작성자 엘앤씨랩(admin) 시간 2021-08-19 18: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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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말을 맛있게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언어의 맛은 몇 가지일까. 우리가 보통 맛에 대해 말할 때처럼 언어에도 달달한 맛, 간간한 맛, 매운맛, 씁쓸한 맛, 새콤한 맛, 떫은맛, 느끼한 맛, 진하고 걸쭉한 맛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모든 언어의 맛이 우리가 혀에서 화학적으로 인지하듯 직접적으로 느끼는 미각의 맛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맛이 감각 혹은 느낌이라는 범주에서 다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언어의 맛도 제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새롭고 재미있는 관점으로 언어의 맛을 느껴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마치 다양한 맛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서 있을 때처럼 흥미진진한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더욱 맛난 음식으로 완성시키는 ‘양념’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맞장구쳐주며 절묘한 타이밍에 양념 언어를 살짝 곁들일 뿐이다. 그런데도 순간순간의 대화가 더욱 맛깔스럽게 변한다. 그들이 하는 이른바 ‘양념 치기’ 화법은 대화 중에 일종의 추임새를 넣거나 맞장구를 잘 치는 것이다. 또는 누군가가 말한 것에 살짝 옷을 입혀서 더욱 매력적인 표현이 되게 하는 능력이다. 그런 그들의 화법은 대화에 감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기 위해 보통은 서로 잘 말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그것은 말하는 자에게만 책임 소재를 두는 것이다. 사실, 말을 좋게 해야 하는 화자뿐만 아니라 나쁘게 말을 들어도 담담하게 넘길 수 있는 청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들에게도 원활한 소통과 좋은 관계의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화자임과 동시에 청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말을 잘하는 것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청자로서의 올바른 태도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말에 대한 맷집을 키워주는 교육도 필요하다.

언어 사용법을 익히기 전에 남의 마음 헤아리기나 내 마음 다스리기가 우선되어야 한다. 내 마음을 알고 상대방의 마음을 간파할 수 있어야 서로에게 좋은 말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말도 곡해해서 듣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위해 언어 사용법을 익히고 자신의 마음과 상대방의 처지를 잘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은 커뮤니케이션도 잘하고 관계도 더욱 좋게 만들어간다. 나도, 너도, 그리고 모두가 마음 편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저서 <언어의 맛(북코리아, 2021)>은 매력적인 화법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언어 사용 비법서이다. 이 책을 통해 언어가 우리에게 행복으로 향하게 하는 오솔길이 될 수 있고, 힐링을 주는 맛있는 요리와도 같으며, 성공을 꿈꾸게 하는 레시피(비법)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나영은 고려대학교 응용언어학 박사로서 석사로는 영어번역통역학을 전공했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한 안목과 영어 교육의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으며 언어학적 기반을 토대로 특히 모든 사회적 트렌드와 변화하는 문화 전반에 대한 통찰을 해왔다. 또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각종 콘텐츠의 발전에 주목하고 콘텐츠의 영역에 언어와 문화를 다각도로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엘앤씨 랩(L&C LAB) 대표로서 ‘LANGUAGE & CONTENTS LAB’이라는 회사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언어·문화·디지털·영어교육·커뮤니케이션 등의 콘텐츠 연구 및 융합적 개발과 인문학 콘텐츠 활성화 강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데이‘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콘텐츠 개발의 현장(공저, 푸른사상사, 2011)>, <와인 심포지엄(번역서, 원제: WINE & PHILOSOPHY, 북코리아, 2017)>이 있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www.lecturernews.com)